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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보다 축복의 시간 원했다"…고 강영우박사 추도 예배 열려

지난 달 23일 별세한 시각장애인인 전 백악관 국가장애위 차관보 강영우 박사의 영결식이 4일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센터빌에서 열렸다. 영결식은 부인 석은옥 여사와 두 아들 진석(39·폴 강) 안과전문의, 진영(35·크리스토퍼 강) 백악관 선임법률고문 등 유가족과 500여명의 추모객이 참석한 가운데 한인 중앙장로교회에서 추도 예배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윤순구 워싱턴 총영사가 대독한 조전을 통해 “개인적 역경을 극복하고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면서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권리를 신장시키기 위해 노력한 고인의 숭고한 신념과 헌신은 전세계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강 박사를 백악관 고위직으로 발탁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조전을 통해 고인을 기렸다. 법무장관을 지낸 딕 손버그 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조사를 통해 “강 박사는 자신의 인생을 통하여 ‘성공을 향한 의지와 인생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인내심이 있다면 장애는 결코 걸림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해보였다”고 말했다. 고인약력 순서를 진행한 차남 진영씨는 아버지인 강 박사가 지난해 말 암판정을 받고난 후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 거행할 추도 예배의 순서까지 직접 챙기면서 삶을 차분하게 정리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는 “작년말 아버지가 암판정을 받았을 때 아버지는 당시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다했다”며 “즉시 재산을 정리해 로터리 클럽을 통한 온 세상의 평화증진을 위해 로터리 장학재단을 시작했고, 2월 말까지 살 수 있다는 판정을 받자 즉시 20011년 연방, 주 세금신고를 했다”고 회고했다. 특히 “그리고 나서 오늘의 추도 예배를 준비했고 이 시간의 모든 순서를 직접 계획했다”며 “오늘 저녁 이 시간이 슬퍼하지 않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오히려 축복(celebration)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랬다”고 말했다. ‘축복’하는 시간으로 하라는 강 박사의 유언때문인 듯 부인 석은옥 여사와 두 아들은 고인이 마지막으로 가족들에 남긴 편지글이 낭독될 때 숙연한 표정을 짓기도 했지만, 강 박사의 삶을 회고하는 조사를 통해 유머와 위트를 섞었고 추모객들과 인사를 나누는 시간에는 시종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2012-03-05

25만달러 기부…감동의 강영우 박사

강영우 박사(전 백악관 차관보)의 아름다운 행보가 감동을 주고 있다. 강 박사는 지난 연말 췌장암 진단과 함께 1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시한부 선고 뒤 강 박사가 보인 첫 행보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지인들에 “여러분들로 인해 저의 삶이 더욱 사랑으로 충만했고 은혜로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생애 마지막이 될지 모를 이메일을 보내 사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었다. 생을 정리하고 있는 강 박사가 이번엔 한국인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강영우 박사와 아내 석은옥 여사가 로터리평화장학재단(Rotary Peace Scholar)에 25만달러를 기부하기로 한 것. 로터리클럽 회원이기도 한 강 박사가 기부한 25만달러는 ‘평화펠로우기금’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인이 미국과 일본, 영국 등 6개국에 있는 재단 지부에서 ‘평화와 분쟁 해결 석사학위 수료증’을 받을 수 있도록 장학금으로 지원된다. 이같은 소식에 박동우 가든그로브 도시계획위원회 커미셔너는 “강 박사의 의연한 정신과 어려움을 대하는 태도에 또 한번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강영우 박사는 한국 시각장애인으로는 처음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조지 부시 대통령 시설 차관보급인 백악관 국가장애위원을 지낸 바 있다. 올 초 강 박사가 쓴 '장애를 축복으로 만든 사람들'이 발간된다. 이재희 기자

2012-01-06

'췌장암 시한부 선고' 강영우 박사, 지인들에게 마지막 크리스마스 편지

"여러분들로 인해 저의 삶이 더욱 사랑으로 충만했고 은혜로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시각장애인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차관보급인 백악관 국가장애위원을 지낸 강영우(68) 박사가 췌장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달 초 췌장암 판정과 함께 한달 여의 시한부 삶 선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강 박사는 성탄절을 이틀 앞두고 지인들에게 생애 마지막이 될지 모를 이메일을 보내며 이 세상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박사는 지난 10월 담석으로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할 때만 해도 이상이 없었으나 이후 추가 검진에서 췌장암이 발견됐고 이달 초 '한 달여 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는 청천병력과 같은 선고를 받았다. '엄청난 충격'을 받았지만 현실을 담담히 받아들인 강 박사는 생애 마지막 시간을 아내와 함께 보내기 위해 지난 주에 병원에서 퇴원하는 한편 지인들에게도 이를 알리는 이메일을 보냈다. '한달여 정도 생존' 병원 진단 "아름다운 세상 만들고 싶은데… 작별인사 시간 허락해줘 감사" 강 박사는 "여러분이 저로 인해 슬퍼하거나 안타까워하지 않길 바란다"며 "한 분 한 분 찾아 뵙고 인사 드려야 하겠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점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차분하게 인사했다. 강 박사는 이 편지에서 아내와의 추억도 소개했다. "50년 전 서울 맹학교 학생 시절 자원봉사자 여대생인 아내를 처음 만났다"는 강 박사는 "10년 뒤 그 예쁜 누나에게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자며 비전이 담긴 석자 '석은옥'을 선물하며 프러포즈를 했다"고 첫 만남을 회상했다. 강 박사는 "아내와 함께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에 온 지 40년이 다 되어간다"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세월 속에서 우리 부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두 아들이 미 주류사회의 리더로서 아버지보다 훨씬 훌륭한 지도자로 인정받고 있다"고 아들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강 박사의 첫 아들 진석(영어 이름 폴)씨는 30만 번 이상 백내장 굴절수술을 집도해 워싱턴포스트가 선정한 2011년 최고 슈퍼닥터에 뽑혔으며 둘째 진영(크리스토퍼)씨는 10월 미 대통령의 선임법률고문이 돼 2대째 백악관에서 일하고 있다. 강 박사는 또 중학교 시절 닥친 실명을 통해 "하나님은 제가 상상할 수 없는 역사를 이뤄내셨다"고 감사해 했다. 강 박사는 중학 시절 외상으로 실명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연세대 문과대를 졸업한 뒤 1972년 도미 피츠버그대에서 교육전공 박사 학위를 취득해 한국인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가 됐다. "이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나 안타깝게도 그럴 수 없는 현실"이라고 아쉬워 한 강 박사는 "누구보다 행복하고 축복 받은 삶을 살았다. 이렇게 주변을 정리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별인사를 할 시간을 허락받아 감사하다"고 편지를 끝맺었다.

2011-12-25

강영우 박사 세번째 책 출간 '오늘의 도전, 내일의 영광'

 10대 시절 시력과 부모, 누나를 잃고도 사회적 차별과 편견을 딛고 일어나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 차관보에 올랐던 강영우 박사가 영어권 젊은이들을 위한 책 ‘오늘의 도전, 내일의 영광(Today’s Challenge, Tomorrow’s Glory: Think Globally, Act Locally)을 펴냈다.  이는 지난 1987년 첫 저서 ‘A Light in My Heart(장로교총회 출판사, John Knox Press)’, 2004년 ‘My Disability, God’s Ability’(감리교단 출판사, Abingdon Press)에 이은 세번째 저서다.  강영우 박사는 이 책에서 신앙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승화해 꿈을 이뤄낸 체험담을 생생하게 소개했다. 그는 “나는 부모도 든든한 빽도 없었다. 내가 가진 것이라고는 찢어질 듯한 가난과 성치 않은 몸뚱이 하나 밖에 없었다. 그랬던 나도 해냈다”면서 “개인의 성공을 넘어선 섬김의 리더십에 초점을 맞추고,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는 꿈을 품은 글로벌 리더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연세대학교 문과대학을 차석으로 졸업한 강 박사는 장애인의 유학을 금지하는 불평등 법조항을 없애고 도미, 한국 시각장애인 최초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사회복지법인 국제 교육 재활교류재단을 창립했으며, 루즈벨트 재단 고문, UN 세계장애위원회 부의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루즈벨트 대통령 재단의 ‘세계를 움직이는 위인 127명’ 중 한명에 선정됐으며, 국제로터리 재단 선정 ‘휴매니티 글로벌 서비스상’, 자랑스러운 연세인상 등을 수상했다.  유승림 기자 ysl1120@koreadaily.com

201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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